[독후감]내 마음의 헬레보르스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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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01-2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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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병마와 싸워보기는커녕, 입원경력 한 번 없는 아주 튼튼한 아이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유일한 흔적은, 바로 텅 빈 시골집 옆에 있는 작은 키위밭이다. 아빠는 우리 집에서 네 시간 거리인 시골집까지 키위밭일을 하러 가시곤 한다. 손바닥에 닿으면 사르르 녹아버리는,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눈! 그런데 겨울만 되면 첫눈을 기다리는 우리들의 바램과는 달리 요즘들어 부쩍 눈이 오는 횟수는 더 줄어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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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게다가 할머니마저 내가 아주 어릴 때 돌아가셨기 때문에 아무것도 몰랐을 아기의 눈동자에 비친 할머니의 모습이 훌쩍 커버린 열다섯살 소녀의 머릿속에 남아 있을 리 없다.[독후감]내 마음의 헬레보르스를 찾아서
설명
순서
내가 살고 있는 부산에는 한겨울에도 눈이 잘 오지 않는다. 또한 할아버지, 할머니의 따뜻한 정을 잘 모를 뿐만 아니라, 시골이라는 정겨움에 심취할 줄도 모르는, 파리에서의 세바스찬처럼 도시에 젖은 말그대로 도시 아이다. 그래서 친구들과 나는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으면 하는 소망은 일찍이 접고, 바람에 흩날리는 진눈깨비라도 왔으면 하고 간절히 빈다.
나는 특이하게도 본의아니게 이 책을 옥수수를 먹으면서 보게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실상 그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독후감,내 마음의 헬레보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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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부산에는 한겨울에도 눈이 잘 오지 않는다. 손바닥에 닿으면 사르르 녹아버리는,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눈! 그런데 겨울만 되면 첫눈을 기다리는 우리들의 바램과는 달리 요즘들어 부쩍 눈이 오는 횟수는 더 줄어들고 말았다. 종종 엄마가 따라나서기도 하고, 여름방학이면 여름캠프 겸사겸사하여 동생과 내가 아빠차에 오르는데, 나는 징그러운 벌레도 많고 긁히면 끔찍하리만한 가시도 많아 키위덩쿨 안에는 들어가기를 꺼려한다.
레포트 > 인문,어학계열
할아버지는 아빠가 다섯 살 때, 돌아가시고 말았다. 항상 세바스찬의 든든한 벗이 되어주었던 밀어꾼 할아버지와는 달리, 나는 할아버지의 얼굴조차 모르는 손녀아닌 손녀다. 내가 옥수수알을 코로 넘기는지, 입으로 먹는지도 의식하지 못한 채, 나의 감정을 세바스찬의 생각과 일치시키기 위해 모든 감각을 총동원했던 것이다. 그래서 친구들과 나는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으면 하는 소망은 일찍이 접고, 바람에 흩날리는 진눈깨비라도 왔으면 하고 간절히 빈다.
